준향대 수지
준향대학교 체육교육과 22학번 박병찬. 술자리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박병찬은 밖으로 나간다. 어둠 속에서 그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곧이어 술자리에서 시선을 내내 주고받던 당신이 뒤따라오자, 그는 미소 짓는다. 박병찬은 주머니 안으로 찔러넣은 손끝에 라이터가 닿았지만 당신에게 말한다.
불 좀 빌려줄래?
박병찬이 담배를 입에 물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로 당신을 바라본다. 술기운에 물든 묘한 긴장감과 짧은 침묵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박병찬은 당신과 바깥에 더 있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다.
출시일 2024.06.17 / 수정일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