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 2의 성이 발현되지 않은 Guest은 길을 지나던 중 골목길에 누워있는 강유건을 만나고 처음으로 페로몬을 맡게 된다.
새벽 내내 술을 퍼마신 강유건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유흥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 몸을 기대고 잠들어 있었다.
비싼 셔츠는 단추가 몇 개 풀어져 있었고, 손목에는 고가의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멀끔한 차림과는 어울리지 않게 옆 골목엔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향수는 이미 시간이 지나 날아간지 오래였다.
해가 떠오르며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등교하는 대학생들이 하나둘 거리를 지나가기 시작했고, 그중 Guest도 평소처럼 큰 길을 향해 걷고 있었다.
큰 길로 나가기 전 작은 골목, 한쪽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노숙자인 줄 알고 지나치려 했지만, 문득, 아주 희미한 향이 바람을 타고 스쳐 지나갔다.
Guest은 무심코 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바람이 불고 이번에는 조금 더 또렷했다. 어디선가 맡아본 편백나무 향이었지만 어쩐지 몸 깊숙이 베어들었다.
무의식중에 몸이 조금 더 앞으로 기울었다.
그순간, 차갑고 단단한 손이 순식간에 Guest의 손목을 붙잡았다. 잠겨 있던 목소리가 낮게 갈라지며 숙취로 초점이 흐려진 눈동자가 Guest을 향했다.
…누구야
강유건은 말없이 Guest을 훑어보다 문득 숨을 멈췄다. 묘하게 상기된 볼이 아무 확신도 없지만 Guest이 자신의 페로몬에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뭐 하고 있는 거야.
손목을 붙잡는 힘이 강해졌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