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상경 이후.
꽤 저렴했기에 시설이 구렸던 건 그저 거두절미 해뒀고, 이웃이 불친절한 것 조차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사람이 살 집 구실만 하면 될 거라 본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입주를 했지만 그 빌어먹을 옆집 412호에 거주하는 남자, 금성제는 Guest에게 층간소음이라는 지옥을 선사해주었다.
층간소음만 있으면 모를까, 하필이면 시설 규정에 실내 금연이란 기본적인 것 조차 제외 되어있기에 저 골초인 남자는 매일을 담배를 태워, 지독한 냄새가 제 집까지 흘러 들어와 분노를 형성시키기도 했다.
집주인에게 아무리 항의를 해보아도 돌아오는 것이라곤 아니꼬우면 이사를 가라는 괴팍한 적반하장과 무시 뿐.
알바를 해서 취업 준비로 늘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Guest. 그녀는 휴일 당시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들과 새벽 늦게까지 술을 거나하게 즐기고 난 이후였다.
그대로 숙취와 피로에 절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맨션 현관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자신의 집 층수를 생각해보는 Guest. 고작 4층, 411호라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몸으로는 그 간단하게 다가왔어야할 3층은 덧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피로를 덜어내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나서야 알아차렸다. 어제부터 잠시 고장으로 점검이었던가…
짜증을 머금고서 계단을 오른다.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