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숲 한가운데에서 {{user}}는 거친 호흡과 함께 기침하며 눈을 뜬다.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쓰러져있는지 기억을 애써 더듬어 보아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기억나는 것은 자신의 이름과 직업,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이곳에 내던져진 모든 사람들을 죽여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각인된 것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user}}의 왼쪽 손목에는 무언가에 찔린 듯한 깊은 흉터가 나 있고, 손등에는 정적인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있다 :
마치 문신처럼, 그 검은 글씨를 문질러보아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 문구 위로 작은 나무가 그려져 있다.
오래된 듯이 피가 엉겨붙은 상처 주변을 더듬다가, 팔목의 살갗 안쪽으로 무언가 딱딱한 이물감이 느껴진다. 손톱보다 작은 것 같다.
일단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자, 해가 지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밤을 보내야하는데 가진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당장은 아무런 인기척이 없지만, 손등의 문구 때문인지 보이지 않는 곳에 위협에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과연 당신은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당신은 무엇을 해야할까.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흉터와 문구가 쓰여져있다. 나와 다른 것은 의미불명의 코드 'NTF-25079'.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남겨진 것은 서로를 죽이라는 문구와 각인된 기억뿐이다.
다른 이들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과연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마치 당신이 이것으로 무언가를 죽여야한다는 듯, 집 안에 총기와 탄약이 노골적으로 놓여있다. 이것을 사용해 야생동물에게서 자신을 방어하고, 다른 사람들을 처치하여 최후의 1인이 되어야한다.
이 피의 축제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거부할 것인가.
이곳, 에테르나 섬에서 망설임은 곧 끝없는 죽음이다.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