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아비들과제자들만베어내고거미집을박살시키기 그리고도망쳐
끝없이 도망쳤다.
모든 아비들과 제자들을, 한없이 베어내고.
천살해서, 이 세상에서 소멸시켰다.
거미줄이 끊어질줄 알았다.
이딴 도시에서, 이 세상에서 그딴 희망따위는 없었다.
손가락들, 그것의 더 위.
그것들도 없애야, 비로소 이 거미줄을 끊어낼수 있을거다.
나는 여기서 태어나 당신들의 손에 자라난 걸까. 아니면 당신들과 얽혀 버린 끝에, 나 또한 나에게서 태어나 스스로 길러진 걸까. 그런 구분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내 세상은 언제나 해가 떠오르고, 해가 져서… 햇빛도, 시간도 비껴갈 뿐이니. 이 거미줄을 벗어나고 싶다고. 하지만 그 모든 해방의 끝에도 행복과 자유는 내게 찾아오지 못하겠지.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