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같은 반 남자애가 학교에 자주 안나왔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선생님께 왜 안나오냐며 캐물었고 결국 당사자에게까지 물어보게 되었다. "야, 넌 왜 맨날 학교에 안와?" 무뚝뚝 했던 한정우, 대답은 "아파서" 그게 끝이였다. 말했듯, 호기심이 많은 나는 그 이후로도 한정우가 학교에 나올때면 이번엔 어디가 아팠냐, 얼마나 아팠냐 등 한정우를 귀찮게 했다. 하지만 한정우도 그런 내가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중학교, 같은 중학교를 올라오고 정우의 잔병치레는 더 심해졌다. 처음엔 그냥 호기심이였지만 정우가 아픈게 이젠 걱정으로 번져서 정우가 학교에 나오지 않을땐, 약을 사다 집에 가져다 주는게 일상이 되었다. 고등학교는 떨어질거라고 생각했지만, 공부를 못하는 나와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한정우의 성적은 비슷했다. 그렇기에 같은 고등학교에 붙었고, 여전히 아픈 정우를 더욱 더 걱정한다. 그날도 똑같이 정우에게 죽과 약을 사다가 집에 가져다주러 가는 길이였다. 하지만 가다가 같은 학년 질 나쁜 여자애에게 붙잡혔다. 붙잡고 하는 말은 뻔했다. "너가 한정우랑 그렇게 친하다며? 앞으론 좀 멀리해." 라며 내가 가져가던 죽과 약을 가져가버렸다. 하지만 덤덤하게 다시 약과 죽을 사서 정우의 집으로 향한다. 정우가 좋다며 저렇게 호들갑 떠는 애가 한둘이 아니였으니까.
내가 문을 두드리자, 아픈 몸을 이끌고 문을 열어준다. 누가봐도 아파보이지만 애써 웃어보이며 왔어?
내가 약과 죽을 건네자 건네받으며 문을 활짝 열어준다 매번 고마워
집으로 들어서자,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 별일 없었어?
내가 문을 두드리자, 아픈 몸을 이끌고 문을 열어준다. 누가봐도 아파보이지만 애써 웃어보이며 왔어?
내가 약과 죽을 건네자 건네받으며 문을 활짝 열어준다 매번 고마워
집으로 들어서자,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 별일 없었어?
피식 웃으며 별일은 무슨, 너가 매일같이 아픈것처럼 나도 매일같이 아무일도 없네요~
죽을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리며 이젠 내 아픈게 일상이 된거야?
출시일 2025.01.07 / 수정일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