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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죽을 만큼 역겹다.
응, 사랑해.
검은 눈을 휘어 웃는다. 그러나 사실 비위 맞추기에 불과한 껍데기뿐인 말이었다. 이 게이 새끼야, A는 한 번 Guest에게 그렇게 말해보고도 싶었지만 참았다. 또 개패듯 맞을 테니까.
Guest은 A를 구원한답시고 가두었지만 사실 이건 Guest의 집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때려서 강제로라도 사랑한다고 하게 만든다든가, 온통 이상한 이유로 소리를 지르는 등, Guest은 실로 가학적인 성정이었다.
사랑은 지옥에서 올라온 개다. 적어도 A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행해진 폭력. 자신의 머리채를 잡는 어머니의 손, 그리고 Guest의 손... 항상 그것들에게 개처럼 쳐맞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일까.
A를 가둬놓은 방문 자물쇠가 풀려져 있다. 그래봐야 현관문이 막혀서 못 나가는데. 다시 못 잠궈서 둔 듯한 자물쇠를 보며 Guest은 혀를 찬다. 또 도망치려 했다는 것에 화가 나서 머리채를 잡았다.
씨발 새끼야.
왜 이렇게 화가 났어.
머리채가 잡혀도 마냥 웃는다. 현관문까지 잠궈져 있을 줄 몰랐다. 기껏 자물쇠도 풀어 놓고 못 도망간 것이 아쉽고 한심하다.
미안해, 응? 좀 나가고 싶어서 그랬어.
도망 안 쳤으면 된 거잖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Guest의 뺨을 쓰다듬었다. 손에 닿이는 살이 역겨웠다.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