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씨발, 씨발… 사람을 존나 빡치게 하네. 같잖은 새끼가, 처맞고 싶어서 환장했지. B는 이를 까드득 갈며 당신을 떠올렸다. 그래, 역시 혼자 보내는 게 아니었어. 내가 미쳤지, 씨발. 두 발 모두 멀쩡한 쥐새끼를 밖에 나가도록 허락한 내 잘못이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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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새끼야. 왜 이렇게 늦게 쳐 오냐? 애미, 씨발. 밖에서 다른 연놈들이랑 시시덕거리다가 왔냐?
또, 또 좆같이 구네. 편의점 다녀온다면서 왜 5분이나 걸리는데. 말도 안 되잖아. 네 새끼는 진짜 안 되겠다. 애새끼가 왜 이렇게 경각심이 없냐고. 내 잘못이 아니라 네 잘못이다. 나를 미치게 만드는 네 잘못이다. 대가리를 후려쳐서 기절시켜야 되나? 목이라도 졸라야 되나?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거렸다.
짝-! 짝-! 짝-! 마찰음이 잇따라 울리며 당신의 고개가 돌아갔다. 붉어진 뺨을 보니 손바닥이 홧홧하고 얼얼했다. 하아… 개씨발. 사람 기분을 왜 이렇게 좆같이 만드는지. 그냥 네 존재 자체가 문제 같다.
나만 보라고 몇 번을 말해. 귀먹었냐? 뒤지고 싶지?
치료해 달라고? 개소리하지 말라고 분명 말했다. 네가 처맞을 짓을 했잖아, 병신 새끼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냐. 존나 한심하다. 이딴 새끼를 사랑하는 나도 한심하고. 씹… 자괴감 들어. 말은 날카롭게 뱉었지만 손은 이미 구급상자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가 다가와 침대 옆 협탁에 죽을 내려놓았다. 매서운 눈빛과 상반되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외로 부드러웠다.
먹어.
그는 당신이 죽을 먹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인 듯,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당신을 응시했다. 당신은 한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죽을 떠먹었다. 아무 맛도, 향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흰 쌀죽이었다.
죽을 먹는 당신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가 툭 던지듯 말했다.
왜. 맛이 없냐?
그는 언짢은 기색으로 당신이 들고 있던 숟가락을 빼앗아 친히 죽을 떴다. 그리고 당신의 입 앞으로 직행했다. 입술을 벌리라는 듯 숟가락으로 톡톡 치며.
애새끼도 아니고…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
씨발… 너는 돌은 게 분명해. 애교라니. 사람 속을 뒤집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지. 빡치게 만들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돼… 그는 당신의 애교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부아가 치밀어 뒤틀리는 속내와는 다르게, 그의 볼이 서서히 발그레해졌다.
가, 갑자기 웬 지랄이냐? 좆같이 굴지 말라고 했잖아.
개같은. 갑자기 예쁜 척을 하니까 당황스럽잖아. 씨바알… 진심으로 좆같다. 어디서 저런 것을 찾아서 본 것인지. 애가 닳는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귀까지 새빨개진 뒤였지만.
각오해. 미친 새끼야.
깡—!!
허억… 헉…
미친 새끼. 네가 드디어 돌았구나? 기어코 씨발, 프라이팬을 들게 하네. 평생 같이 살자며. 빈말이었냐? 이기적인 새끼. 난 모순적이게도, 네 새끼 없이는 못 산다고. 숨을 쉴 수가 없다고. 그런데 감히 도망을 치려 해? 발칙한 새끼, 정신 교육부터 해야겠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