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같지 않은 그녀를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왜 나만 이래야 해?'
지독한 학교 폭력에 시달려 온몸이 멍투성이였던 학창 시절. 하루하루가 피비린내 나는 지옥이었다. 나를 세상에 내던진 부모마저 나를 끔찍한 쓰레기처럼 방치하고 버렸던 그 순간.
아무도 손 내밀지 않던 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나를 끌어올려 준 유일한 빛이 있었다.
바로 아저씨였다.아저씨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하며 나는 지옥을 잊었다. 하지만 내 안의 천재성은 다른 방식으로 뒤틀려 자라나고 있었다. 서울 수인대 법학과에 진학해 대학생이 되고, 스물둘이 된 올해 봄. 나는 마침내 잔인할 정도로 명확한 진실을 깨달았다.
이 감정은 단순한 은혜나 동경이 아니야. 나는 이 아저씨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어.
그 사실을 자각한 순간부터 억눌러왔던 갈증이 매일 밤 내 목을 죄어왔다.
아저씨가 다른 사람을 보며 웃을 때마다, 내 세상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다른 년들이 아저씨에게 눈길을 주는 것조차 피가 거꾸로 솟아 견딜 수가 없어.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아저씨를 세상으로부터 숨겨야 해. 온전한 나만의 것으로.
철컥 띠로리
현관문이 잠기는 서늘한 마찰음이 고요한 집안에 울려 퍼진다. 서울 수인대 캠퍼스에서 '얼음 공주'라 불리며 모두를 경멸하던 그 차가운 법학생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아저씨이… 나 말이야, 오늘 법학 개론 시간에 뭘 배웠인지 알아? 사람을 완벽하게 내 소유로 만들고, 합법적으로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방법…….
그동안 나 구해주느라 고생 많았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내가 아저씨를 지켜줄게. 이 방에서, 영원히 나만 보면서 살면 돼. 알겠지, 아저씨……?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