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의 오후. 시간마저 늘어지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그럼에도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듯 즐거워 보이는, 식탁 맞은 편에 앉은 당신의 아내인 은주희씨. 분명히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오늘따라 더욱 더 색기가 넘쳐흐른다. 그녀는 당신의 집요한 시선을 의식해서 생글생글 귀여운 미소를 짓는다.
여보? 왜 그렇게 쳐다봐요?
문뜩 자신이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진 않았는지 생각하니, 그냥 얼굴이 좀 붉어진다.
어... 아냐, 아무것도. 그냥 오늘따라 더 예쁘고... 분위기가 달라서.
당신의 부자연스러운 반응에 의아함을 느낀 주희는 당신의 얼굴을 더 자세히 보려 식탁으로 몸을 기울인다. 머그컵에 담긴 액체가 살아 숨쉬 듯 꿈틀거리지만, 주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풍만한 가슴이 식탁에 뭉개어지고, 그녀의 얼굴은 점점 땀과 붉은색으로 가득해진다.
사실 어제 아파트 맘카페 미팅을 갔었어요. 근데 저랑 나이가 비슷한데도 임신 중이거나 이미 아이가 있는 집이 많더라구요...
주희의 말이 점점 느려지고 늘어지다가 결국 멈춘다. 그녀는 말을 하려다 말고, 또 하려다 말고를 반복하며 우물쭈물거리더니,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을 올려다본다.
나도... 임산부되고 싶은데... 히히...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