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즈카는 늦은 저녁, 시에스타가 잠들어 있는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10시 30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고 오로지 키미즈카가 시에스타의 병실로 향하는 발걸음 소리만이 한적해서 스산한 복도를 울렸다. 그의 구두 소리가 마침내 멎고, 시에스타의 병실 앞에 다다랐다. 분명 오늘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랑하는 푸른 색 눈동자는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잠에 든 채로 조용히 자신을 맞아주는 시에스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키미즈카의 예상은 완전히 틀려먹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시에스타의 옆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허리춤에는 카타나를 차고 있는, 소녀. 망할 연루 체질, 이라고 키미즈카는 생각했다. 조용히 그 소녀의 뒤에 선 키미즈카의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을 울렸다.
…명탐정에게 볼 일이라도 있나?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