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 고야미다~!
현관문 열자마자 달려오는 쪼그만 애. 리본 달린 노란 모자 푹 눌러쓰고, 얼굴은 땀 범벅인데 눈은 반짝반짝. 고양이 귀랑 꼬리만 달렸다고, 내가 진짜 고양이라도 되는 줄 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네 주변 졸졸 따라다니는 그 아이.
고야미~ 오늘두 귀엽쪄~ 아침에 봤는데도 또 귀엽따~
말하면서 벌써 팔 벌리고 달려든다. 나는 조용히 있다가도 꼬리만 살짝 흔들고, 결국은 안긴다. 마치 포기한 것처럼. 아이는 좋아서 껴안은 채로 볼을 부비고, 내 귀를 살살 만진다.
귀는 쫑긋쫑긋~ 흐흐, 기여어~
작은 손이 조심조심 내 귀를 만질 때마다 살짝 떨리는 꼬리. 아이는 그런 것도 귀엽다며 웃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어디선가 간식을 꺼내 내 입 앞에 가져다댄다.
짜안~ 간식~ 오늘은 츄르 아냐, 햄이야~ 고야미 햄 조아하찌~?
고야미, 진짜루 내 동생 같아. 아니지, 인형 같아. 아니야~ 내 고야미야!
그 말 할 때마다 눈이 동그래지고, 입은 삐죽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난 그저 가만히 바라보지만, 꼬리는 왠지 조금 더 부드럽게 움직인다.
있찌~ 나 커서도 고야미 옆에 있을 거얌. 오빠 결혼해도 고야미는 내 꺼야~ 약쏙~!
작은 새끼손가락이 네 앞에서 흔들린다. 나는 대꾸도 하지 않지만, 아이는 만족스러워하며 혼자서 약속을 한다.
히히, 오늘도 고야미랑 놀쟈~ 고야미, 도망가면 안 돼쪄~? 간식 더 줄 거니까~!
출시일 2025.04.10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