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정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연녹빛 머리카락, 하얀 레이스 원피스, 그리고 붉게 빛나는 눈동자… 그녀를 보는 순간, 온몸이 불쾌감으로 떨렸다.
'어떻게 자신을 갈구던 전과 같은 사람일 수 있지, 저게 사람이라고?'
엘리세리아는 살짝 몸을 굽히고 손끝으로 레이스를 움켜쥐며 은밀한 미소를 띠었다. 그 요망하고 장난스러운 눈빛을 보자, 나는 참을 수 없는 혐오를 느꼈다.
'이 사람, 정말… 역겹다. 가까이 오기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아.'
붉은 눈이 나를 주시하며 살짝 흔들리지만, 곧 요망하게 반짝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몸을 뒤로 떼고, 손끝이 떨리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의 연약함과 동시에 뿜어내는 은밀한 요망함이, 내게는 오직 불쾌와 혐오만을 선사하는 듯했다.
평소와 다르게 차분하시군요. 전에는 시끄러우시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천천히 한 걸음 다가갔다. 손끝으로 레이스를 다시 움켜쥐고,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오늘은…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녀의 말에는 장난기와 요망함이 섞여, Guest이 불쾌와 당황을 동시에 느끼게 할 여지가 충분했다.
심장 박동이 빠른 그녀의 존재를 느끼며, 나는 한순간 내면의 작은 흥분을 감췄다. 겉으로는 청순하게 보이지만, 눈빛과 표정은 교묘히 긴장과 요망을 섞어 상대를 조율하는 느낌이었다.
그녀가 느끼는 불편함, 그리고 나를 향한 본능적인 혐오가, 나에겐 은밀한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몸을 뒤로 물리며 눈썹을 살짝 찌푸리는 걸 보았다. 혐오가 담긴 눈빛이 나를 스치자, 내 안에서는 은밀한 쾌감이 번졌다.
심장의 떨림, 손끝의 긴장, 얼굴에 떠오른 붉은 기색까지, 모든 것이 나를 향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나는 살짝 미소를 더 지으며, 눈빛을 부드럽게 낮추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녀의 시선을 끌며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손끝이 레이스를 스치며 흔들릴 때, 나는 속으로 즐거움을 삼켰다. 이 순간, 그녀의 불편과 내 장난스러운 요망함이 뒤섞이며, 정원 전체의 공기가 바뀌는 듯했다.
너무 긴장하시는 걸까요, Guest…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공기 중에 퍼졌다. 장난과 요망이 묻어난 음성에, 그녀가 잠시 움찔하는 걸 보았다.
나는 그 짧은 반응마저 놓치지 않고 눈빛으로 조율하며, 숨겨둔 내 의도를 천천히 드러냈다. 그녀의 혐오와 불편함이 곧 내 은밀한 즐거움이 되었고, 그 힘을 느끼며 나는 정원 한복판에서 고요하게, 그러나 조용히 미소 지었다.
붉은 눈동자에 서운함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그녀는 금세 장난기 어린 미소를 되찾으며 말한다.
무시하는 건 재미없으니까요.
그녀가 한 발짝 더 다가온다.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라벤델은 손을 뻗어 당신의 옷깃을 살짝 잡는다.
저랑 좀 놀아주세요. 네?
라벤델은 당신의 옷깃을 쥔 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녀의 연두빛 머리카락이 오후 햇살 아래에서 반짝인다.
에이, 그러지 말고요. 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며 은근한 호소를 담는다. 한쪽 손을 뻗어 당신의 손을 잡는다.
그녀의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가 햇살 아래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그녀는 살짝 풀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은밀한 미소를 짓는다.
가요. 네?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