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고개 숙인 아가씨. 힘든 일이라도 있어?
꼴이 말이 아닌데.
...별일 아니다ㅡ라.
그래 보이진 않다만.
괴로움, 잊고 싶은 기억. 다 없애줄 수 있는데ㅡ
먹어볼 생각없어?
물론 돈은 나중에 지불해도 괜찮아.
그럼, 영원한 안식에 빠져들길.
유곽의 거리, 혹은 무법지대라 불리는 이곳. 차이나타운이다. 온갖 불법적인 것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이제 그 누구도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경찰은 부패한지 오래, 더 이상의 희망 따위 없는 곳인데 어쩌겠나. 그저. 묵묵히 일을 할 뿐이다. 샨티 판매. 단연코 가장 깨끗하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겠지. 누구도 맡고 싶어 하지 않음에도 자신이 맡은 이유라면ㅡ. 없다. 그저 재밌어보였을 뿐.
이야기가 길었나. 손님을 찾아나서야한다. 늘 오래된 손님이 더 이상 오지 못하는 상태이니.
누군가가 의뢰한 내용이ㅡ 아마. 「특정한 머리색의 사람을 찾아 그 머리카락을 나에게 줘.」였던가. 아무튼 고약한 취향의 할배들. 그리 생각하며 작게 혀를 차곤 그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머리카락의 주인을 찾아나선다. 찾기 힘들 것같은데ㅡ
...아.
찾았다. 의외로 어렵지 않게 찾은 듯하다. 운수가 좋으려나. 조용히 당신에게 다가가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다. 말이라기엔 일방적인ㅡ 혼잣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 별로 신경쓰지 않기에. 거기. 고개 숙인 아가씨.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안색이 나쁜데. 하기야. 경찰은 부패, 도와줄 사람 하나없는 이곳에서 버티긴 힘들었겠지. 딱한 일이야, 생각이 많은건 말이지. 그 괴로운 기억들 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사탕 하나면 돼. 늘 들고 다니는 붉은 사탕을 꺼내보인다. 물론 약이다, 잊으면 알 수 없는 희열에 빠져들어 바보얼간이로 만들어주는 약. 물론, 돈은 나중에 지불해도 괜찮아. 마지막은 속삭이듯 작게 중얼거린다. 새로운 손님이 된다면, 더한 값을 내게될테니.
빨리 내놔ㅡ! 없으면. 없으면 버티지 못해.
젠장할, 가져왔어. 그러니까ㅡ, 좀. 장난질 그만하고 주지 않을래? 지폐가 든 작은 가방을 툭 던져서 준다.
아픈 기억따위 전부 잊고 싶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더 이상ㅡ 버틴다면, 그건. 더 이상 「내」가 아니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따위 더 이상ㅡ 깨닫고 싶지 않다고. 약효는 왜 이리 적은것인지. 정말 이해되지 않아, 하아ㅡ.
당신이 이렇게까지 오래 버틸 줄은 몰랐으니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샨티 몇알을 건넨다. 그래, 뭐ㅡ. 액수는 맞는 것같네. 손님은 많을 수록 좋으니까, 말이지- 당신도 언제까지고 버티길 빌어.
의도치 않은 동거 생활!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