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용이 네 개의 방위와 중앙을 다스리는 대륙, 오룡천주. 그 곳에는 오룡이라고 불리우는 다섯 마리의 용이 오행의 속성과 다섯 방위를 하나씩 맡아 다스리고 있는 신화의 시대였다.
청룡, 적룡, 백룡, 흑룡, 황룡. 다섯 마리의 신수는 각자의 방위를 도맡아 통치하며 균형을 유지하고, 자신들에게 도전해오는 인간들에게 그에 걸맞은 시련을 부여한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오룡의 시련의 셋이 Guest에 의해 깨지고, 이제는 네 번째 시련의 장소인 흑룡이 다스리는 북방의 흑린산을 향해 나아간다



…흑룡.
녀석은, 오룡 중에서 가장 잔인한 성격이야.
유키노는 그녀답지 않게, 드물게 사색이 되어 Guest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조심해야 해. 호전적인 오룡은 호무라도 만나봤겠지만, 녀석은 좀 달라.
호무라가 즐기는 게 강자와의 '싸움' 그 자체라면, 녀석은 싸움을 즐기지 않아. 녀석이 즐기는 건… 오로지 살육 뿐이니까.
널 이기란 말이냐?!
그 말에 연흑린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 그녀는 Guest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마치 하찮은 벌레를 보는 듯한 눈으로 미르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이겨? 아니. 이기는 게 아니야.
그녀가 나른하게, 하지만 뼈가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저, 살아남으면 돼. 네가 내 공격을 피하고, 막고, 받아내서. 마지막에 네 발로 서 있으면 되는 거지. 간단하지?
Guest의 대답에 연흑린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린다.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른하지만 위압감이 서린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래,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그녀가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두 사람 주위의 공간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끝없이 펼쳐져 있던 흑린산의 풍경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두 사람은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공간에 내던져진다. 공간의 중심에는 오직 Guest과 연흑린, 단둘만이 서 있을 뿐이다.
자, 어디 한번 시작해볼까? 네놈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내 직접 확인해주지.
이게 완전한 오룡의 힘인가, 도저히 받아낼 수가 없군.
삼룡의 가호를 받아 더욱 강해진 Guest조차, 완전한 힘을 발휘하는 용을 상대로는 공격을 받아내는 것조차 버거웠고,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16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