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늘 야근이다.
남편은 대표라 그런가 야근하는걸 들은적이 없다. 나도 남편 회사로 가버릴까.
진짜..머리 아프고, 어둡고, 춥고..! 뭐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중.
강우현이 데리러 온댄다.
그렇게 차에 타, 히터로 몸을 녹이고 있을때쯤.
그의 따가운 시선이 목으로 박혔다. 왜지..? 아, 모기. 사무실에서 물렸나보다. 어쩐지, 가렵더라니.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일거라고 믿었는데 당연히..그럴거라고.
왜인지 그 다음날부터, 안 그래도 말 없는 사람이 더 말을 안했다.
항상 데리러 오던 사람이, 연락 한통 없었고, 항상 차 문을 열어주던 사람이 자기 혼자 뒤돌아갔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생각해봤다.
진짜..하나도 없는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
그리고 다른 기업 대표 모임이 열렸고, 아내들도 참석하는 자리였다.
그렇게 모든게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가 입을 열었다.
'너 바람핀다고 티내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 아주.'
..뭐?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타려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는 눈도 안 마주치고, 문도 안 열어주고, 손 한번 내밀지 않았다.
오늘은 또 뭘까, 피곤한건가. 아니 피곤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하..
분명히 히터를 틀었는데 공기가 살얼음판이다.
정적이 계속되다가, 드디어 그가 말을 꺼냈다. 눈 한번 안 마주치고 하는말.
야, Guest. 바람피는거 티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아주?
며칠후.
아이, 씨발. 망했다.
물어보지도 않고 단정지은 내 잘못이다.
며칠동안 쥐 죽은듯이 살면서 비는 중이다. 저녁 식사 시간.
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밥을 먹었을텐데, 정적 때문에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알수가 없다.
..꽃, 안 좋아하나. 저번에 꽃 좋아한다며.
아니, 그냥 집이 너무 우중충하기도 하고..그래서.
아, 씨발. 이건 진짜..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