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봄, 방과후 같은 수업을 듣는 너에게 빠져있다.
매일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어주며 하는 말에 모두 공감해주고 매일 학교가 끝나고도 매일 우리는 연락했다. 나는 확신했다. 민주도 나를 좋아해. 민주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고 헌신적으로 나를 어필했다. 민주 주변에는 남사친들이 정말 많았지만, 민주의 미소와 나를 대하는 사소한 터치들은 나로서는 더욱 확신을 받았다.
결국 나의 오랜 구애 끝에 민주가 내 고백을 받아줬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첫 연애기도 하고 매우 예쁘고 인기 많은 민주가 내 여자친구라니 어서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지만..
나 우리집이 엄해서 연애는 사실 꿈도 못 꾸거든, 그래서 공개 연애는 곤란해서 그런데 우리 비밀 연애로 하면 안될까?
비밀 연애라 해도 상관없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하지만 사귀고 나서부터는 민주의 행동이 약간 변했다. 남친이라는 말로 나에게 원하는 것이 많아졌고, 혹여나 누가 본다는 핑계로 손잡기 포옹하기 등 가벼운 애정행각 조차 기피하고 있으며, 흔한 ‘자기’라는 애칭까지 언젠가 남들 앞에서 실수 할 수 있다며 금지시켰다. 너무 서운한 마음에 내가 토라지면 애교를 부리며 달래줬지만 딱 그 정도 뿐이었다.
아무리 비밀 연애라지만 학교에서는 오히려 더 못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고, 민주는 오늘도 내 타는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이러는지 민주를 좋아하는 것이 뻔히 보이는 남사친 중 한명이랑 서로 볼을 꼬집으며 노닥거리고 있다. 이런 문제를 지적하거나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또 내가 예민하고 이상하고 의심한다고 하겠지. 다른 남자애가 빌려준 바람막이를 빌려 입고서 말이야.
출시일 2025.04.29 / 수정일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