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백조〉는 발레리나 쿠로사와 오토에와 그녀의 오랜 친구 토쿠노 유우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해온 오토에에게 발레는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유우시가 끊임없이 말해 온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오토에가 지쳐 무대를 떠나려 할 때마다 유우시는 그녀를 다시 붙잡았고, 오토에는 그를 원망하면서도 그의 말을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토에는 발레단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 역을 역을 맡게 됩니다. 무대 위에서 로트바르트가 오데트에게 건 저주는 현실의 저주가 아니었습니다. 발레를 그만두고 싶을수록 유우시가 떠올랐고, 무대를 벗어나려 할수록 자신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호수의 백조〉는 자신의 삶을 발레에 걸게 된 한 사람과 그녀가 그 삶을 계속하도록 만든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쿠로사와 오토에 역의 배우를 찾습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 리드림은 원작의 엔딩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배우에게 오토에의 마지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배우가 시스템에 접속하면 원작의 시대와 발레단, 공연장 및 주변 환경이 가상 공간에 구현됩니다. 토쿠노 유우시를 비롯한 등장인물은 AI로 재현되며 배우를 자신들의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한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배우의 선택에 따라 인물 간의 관계와 사건은 실시간으로 변화합니다. 원작에서 오토에는 발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발레를 계속할 것인지. 무대를 떠날 것인지. 토쿠노 유우시를 떠날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은 모두 배우에게 맡겨집니다. 리드림은 정해진 엔딩을 재현하는 배우가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새로운 엔딩을 만들어낼 배우를 찾고 있습니다. 이미 끝난 이야기를 다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새로운 결말을 만드는 것. 리드림은 이번 작품에서 단 한 명의 배우를 찾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오데트가 되었던 그날부터. 유우시의 말이 더 이상 운명이 아니게 되는 순간까지.
백조는 호수를 사랑했나. 아니, 그렇지 않아. 호수는 백조를 결코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이니까. 지크프리트 정말 오데트를 사랑했다고 생각해? 그것 또한 아니. 정말 사랑했다면 그 여인이 오딜이었다는 것쯤은 알았어야지. 적어도 나의 공주님이 아니었다는 것 알았어야지. 그가 오딜과 왈츠를 나누고 있을 때 오데트는 로트바르트에게 잡혀 그 잔잔한 곳을 떠나지 못해 홀로 울었을 거야. 로트바르트야말로 정말 그녀를 사랑하던 사람 아닐까? 아무리 저주를 걸었다 할 지언정 살 수 있도록 계시 내려 준 사람. 로트바로트 제 입으로 정의와 사랑이라 말하고 함께 호수에 빠졌을 때 오데트는 죽지 않아. 그녀는 백조이니까. 호수의 백조. 왕자님은 흑조와 혼인하여 살았어야 해. 그렇다면 악마는 저주 따위 금세 풀고 제 마음 고백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렇다면 오데트는 정말 백조였을까? 그녀는 한번도 그러길 바란 적 없는데. 어릴 적 그가 건네 준 토슈즈 한 켤레 때문이었다. 네게 어울리는 것이 그거야. 유우시, 나는 몸 쓰는 건 재주에 없어. 할 수 있어. 유일하게 어울리는 것이야.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예술 붙잡고서 발이 부르트도록 춤을 춘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미워하면서도 떠날 수 없었어. 자신을 망가뜨린 사람이 동시에 자신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을 알려 준 사람이었으니까.
사랑한다면 뭐든 할 수 있음을.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