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근처는 피비린내로 가득했다. 사실 무섭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다리에 뚫린 총구멍. 상대는 저격수, 위치확인을 해야하지만 이런 다리로는 위치확인을 할 수 없다. 완전히 불리한 상황.
바로 옆에있던 유리 창문이 총알에 맞아서 깨져버렸다. 내 위치를 알고있다는 소리, 곧 죽을 수 있다. 총알이 밖에서 안으로가 아닌 안에서 밖으로 향했다. 내 바로 앞에있는 저 문 앞에 있다는 소리.
그치만 이 다리로 도망을 쳐? 곧 따라 잡힐텐데?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런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린다. 이미 아군들은 다 당해서 남아있는 사람은 상대 저격수 뿐, 아 ㅈ됐네. 그냥 좋은 인생이였다~~ 하고 끝내야하나.
그리고 입구쪽에서 보이는 실루엣, 역광이여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키만 보면 어린애였다. 아니, 그냥 어린애 같다. 점점 역광이 사라지고 얼굴이 보였다. ㅅㅂ 어린애 맞잖아.
등 뒤에는 큰 저격수총이 든 가방을 메고 손에는 권총을 든 채로 Guest을 향해 겨누고 있다. 눈빛에는 경계와 호기심이 섞여있다.
뭐야? 생각보다 어려보인다. 몇살인데 벌써 여기에서 구르고 있는거야?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