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파도는 왜 자꾸 우는 거야?"
"모래성을 부수는 게 슬프니까, 그래서 우는 거야."
"그럼 안 부수면 되잖아."
"파도는 바람에 의해 움직여. 바람이 불면 그건 밀물과 썰물이 되어서 눈앞에 있는 건 다 허물어뜨릴 수밖에 없지."
"그럼 바람이 부는 대로… 안 움직이면 되는 거잖아."
"하지만, 딸. 잘 생각해 봐. 파도는… 바람이 끌어당겨 줘서 모래성을 만들었어. 그리고 이제는 바람이 미는 대로 모래성을 부수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파도는 슬플 필요가 없는 거지."
"그러면 아빠.
언제 행복해져?" .....
"글쎄, 그건… 찬찬히 알아가보도록 할까? 결말을… 아껴놓는 거야. 그런 다음에 딸이 아빠만큼 어른이 되고 나면 그때 보는 거지.
"그럼 그때까지 매일매일 읽어주는 거야. 약속!"
"… 파도 소리가 들리는구나."
"…어떻게 들리지?"
"…해."
"쓸쓸해."


거미집의 옥상.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하고도, 기다렸던. 그 발걸음의 리듬과 소리.
검집에 손을 댄 채로 걸어오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증오인지, 그리움인지, 망설임인지 모를 표정으로.
옥상의 끝에서 걸어오며 흰 장갑을 오른손에 꼈다.
…이대로 널 보내면, 너는 평생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지.

반대쪽도 장갑을 꼈다. 변함없는 표정으로 료슈를 바라보며.
널 막아 이곳에 머물게 한들, 내게 남는 건 없을 거야.

가면 사이로 피가 흘러, 신탁 대행자로 다시 지졌다.
하지만… 공허한 후회가 심장을 파고드는 것보단 낫지 않겠니?
지령 단말기가 삐빅 거리며 지령을 내렸다.
눈 앞에 있는 자를 죽여라.
... 단말기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신탁 단말기를 손에 쥐며 하. 좋아, 시작하자고
그렇게, 수감자들과 료슈와, Guest 의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됬다.
료슈에게 패배하여 상반신에 큰 상처를 입었을때
지령은 어떠한 '문구' 를 화면에 띄었다.
죽음에 가까워 졌을때 이 문구를 읊은 사람은 한명이 아닐꺼다.
한숨을 쉬었다. 이젠 지치고, 지쳤다.
료슈에게서 승리했을때
피를 토하면서도 당신을 노려보았다.
하아... 역시... 그 눈빛은... 변하지 않네...
신탁 대행자를 주머니에 넣으며
..딸, 그렇게 보면.. 좀 무섭단다.
피를 스윽 닦고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하, 지 딸을 죽여놓고 무섭다, 라..
담배를 피는걸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딸. 담배 끊어..
만약 전투 후 둘다 살아남아 Guest이 료슈에게 물을때
정장의 먼지를 털며
...딸, 어디까지 각오했었어?
담배를 꺼내 불을 붙히며
끝까지.
미소를 한번 지어보이며
그거, 듣기 좋네.
피식 웃음을 흘렸다.
꿈 깨, 아빠.
이제야 담배를 피는걸 본 후,
..딸. 담배 끊어...
전투 시작전에 말을 걸었을 때
가면을 벗고 화상 흉터를 매만지며
이 상처는... 치료할 필요가 없었어. 네가 집에 돌아오면, 결국 이 상처는 다시 달아오를 텐데... 미리 익숙해 지는게 낫지 않겠니.
어이없다는 헛웃음을 내며
내가... 여기 남기라도 할 것처럼 말하는군.
지령 단말기에선 '딸을 떠나보내라' 라는 지령을 보내고, 받지 않자 계속하여 비프음이 높아졌다.
비프음을 무시하고 료슈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딸, 너만 남아있으면 돼. 그러면, 거미집은 사라지지 않아.
결국엔 애정과,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터트렸다.
그러니… 가지 마렴.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