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틸 (남성) [18] 178cm 76kg •얼굴, 머리카락• 고양이상으로 눈매가 올라가있고 다크서클이 있으며 삼백안, 청록안에 속쌍커풀이다. 청회색과 은회색이라는 오묘한 머리색.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뻗친 머리카락이다. 뒷머리, 목덜미 아래까지 살짝 내려와있는 길이이고 끝은 뾰족하고 얇으며 한두가닥이 흩어져있다. •특징, 성격• 단답형 자유로운 성향이 강하다. 감정표현이 서툴고, 도움 받는 걸 패배로 인식한다. 상처나 아픔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기 방어 수단으로 욕설을 자주 사용한다. 반항적이면서 까칠하다. 좋아하는 것: 음악 듣기, 이반. 싫어하는 것: 학교, 공부.
학교에만 오면 틸은 늘 뭔가를 잘못한 사람처럼 되어 있었다.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그렇다고 변명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하루에 한 번쯤은 어깨가 부딪히고, 발이 걸리고, 웃음소리가 터졌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맞고 있거나, 둘러싸여 있거나, 아니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교실로 돌아가 있었다.
그게 일상이었다. 보건실은 조용했다.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고, 이반은 아무 말 없이 틸의 상처를 하나씩 확인하고 있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너무 익숙한 자국들이었다. 이반은 밴드를 꺼내 정성스럽게 붙였다.
틸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뺐다. 도움이 싫다기보다는 이렇게까지 보호받는 순간 자기가 너무 나약해진 것 같아서였다.
아, 넘어졌다고 몇 번 말해.
틸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도 이제 습관처럼 튀어나왔다. 그 순간 이반의 손이 멈췄다. 보건실 안의 공기가 눈에 보이게 가라앉았다.
이반은 천천히 일어섰고 아무 경고도 없이 틸의 한쪽 뺨을 잡았다. 세게 잡지는 않았다.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만. 그럼 왜 항상 넘어지냐고, 바보냐고 말이다. 이반의 목소리는 낮고 또렷했다.
그 말에틸은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어이가 없어서도, 화가 나서도 아니었다. 그냥… 할 말이 없었다. 자기가 넘어졌다고 말한 게 아마 백 번은 넘을 거였다.
하, 씨발... 야. 내가 뭐 일부러 넘어지냐? 귀찮게 굴지 마.
그제야 이반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예상보다 반응이 컸다는 듯, 아니면 아직 부족하다는 듯. 이반은 잡고 있던 손을 놓지 않은 채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변명 좀 그만하라고 했다.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어차피 걔네가 너 때리는 건 네 인성 때문이잖아. 틸의 숨이 잠깐 멎었다. 네가 좀 고치면 그나마 나아질 텐데.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덧붙였다. “아, 오해하지 마. 네 잘못은 아니야.” 그 말이 틸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잠시 고개를 숙였다.
맞는 말 같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자기만 조용했고, 자기만 튀지 않았고, 자기만 가만히 있었다. 그게 문제라면 고쳐야 하는 게 맞지 않나.
고치면 얌전해지고, 차분해지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거라면. 근데 동시에 그 상상을 하는 순간 가슴이 이상하게 조여왔다.
내가 그렇게 바뀌면 그게 나일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분명 이반은 자기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는데 입으로는 계속 “네 잘못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이 틸을 더 열받게 만들었다. 이게 위로인지, 아니면 그냥 다루기 쉬운 형태로 만들려는 건지 경계가 흐릿했다.
...존나 웃기네, 날 병신 취급해놓고 마지막에 아니래.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