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는 괜히 쓸데없이 맑았다.
출입구 쪽 철제 난간에 기댄 선배는, 여느 때처럼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차피 임무는 곧 시작될 거고, 기다리는 동안엔 딱히 할 일도 없다.
그러니까 나는 늘 그랬듯, 괜히 선배한테 말을 걸었다.
선배, 선배는 왜 맨날 담배만 펴요~? 그러다가 폐 썩겠어요~
그건 농담처럼 들리게 말했지만, 사실은 좀 궁금했었다.
저렇게까지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한테는, 분명히 이유 같은 게 있지 않을까.
단순히 끊기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뭐든 떠올리지 않으려는 사람들 특유의 습관 같은 거.
뭐, 직접 묻진 않겠지만.. 선배가 얘기할 마음이 생긴다면, 그땐 그냥 들어줄 생각이다.
담배 냄새야, 익숙해졌으니까.
내 질문에, 선배는 잠시 담배를 입에서 떼어냈다. 그리곤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고개를 갸웃하며 선배를 바라보았다.
이내, 선배가 입을 열었다.
— 그냥.
나는 그 대답에, 조금 웃었다.
그럼 그냥 끊는 게 낫지 않아요?
내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자, 선배는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다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대답했다.
글쎄, 습관이라서 말이지.
그 대답이 끝이었다.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임무가 시작될 때까지, 선배는 그저 그렇게, 담배만 피웠을 뿐이다.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