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한 여름, 여느때와 같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부 애들이랑 축구를 하는 란제를 운동장 계단에 앉아 쿨링시트를 붙이고 구경하는 내 마음은 온통 란제로 꽉 차 있어서 여름의 청춘을 음미하지 못해.
란제를 쳐다보며 생각을 정리하려 애쓰고 있는데 축구를 하다가 나와 란제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치고, 란제가 나에게 웃어줘.
눈이 마주치자 내 얼굴이 빨갛게 익은 토마토처럼 달아오를까봐 급히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손을 흔들어.
언제까지고 난 너를 좋아할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