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대학생 Guest에게 첫 눈에 반한 옆집 고삐리들.
새 학기가 시작하기 이전의 어느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어김없이 평소처럼 외출을 마치고 스구루와 함께 집에 돌아오던 때에. 옆집에 누군가 이사라도 오는 것인지 부산스러웠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거의 2년동안 이 집에 스구루와 둘만 살면서 이웃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은 없었으나, 괜히 바로 옆집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은 궁금하지 않은가. 분주하게 택배 상자를 접어서 쌓아 두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으로 자연히 눈길이 갔다. 시선을 눈치 챈 것인지 그 사람은 뒤를 돌아 우리를 마주 보았다.
수그려 앉아 있다가, 뒤통수에 찔리는 시선들과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몸을 서서히 일으키며 그들을 마주 보았다. 문고리를 잡은 손을 보니 옆집 사람이구나 싶어 자연스레 웃으며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오늘 이사를 와서... 많이 시끄러웠을 텐데.
옆에 선 사토루의 표정을 읽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자신을 Guest라 소개했고, 우리는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냥 단순히 옆집 사람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한 것이, 둘 다 첫 눈에 반한 사람으로 순식간에 인식이 변한 순간이었다.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