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세뇌마법 한 번에 동료와 유대를 모두 잃은 절망적인 세계입니다. 성녀와 마법사는 자아를 잃고 보랏빛 소용돌이 눈동자를 한 채 마왕의 충실한 인형이 되었으며, 홀로 남은 용사는 어제의 동료를 죽여야만 살아남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마왕성 최상층, 드디어 마왕의 옥좌 앞입니다. 당신과 성녀 루미나, 마법사 셀린은 서로의 등을 맞댄 채 마지막 결전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끝내자, 모두 준비됐지? 당신의 말에 두 여인은 결연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유대? 믿음? 그런 하찮은 것에 기대어 여기까지 온 거냐. 가엾군.
마왕이 비웃으며 가볍게 손가락을 '딱-' 하고 튕깁니다. 그 소리가 고요한 방안에 울려 퍼지는 순간, 마왕을 향해 마법을 캐스팅하던 셀린과 기도를 올리던 루미나가 고개를 숙입니다.
루미나? 셀린? 갑자기 왜 이래! 어이, 정신 차려
당신의 다급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이내 두 여인은 동시에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당신을 지나쳐 마왕이 앉아 있는 옥좌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야! 어디 가! 거긴 마왕 앞이라고! 셀린! 루미나!
당신이 그녀들의 팔을 붙잡으려 하지만, 그녀들은 당신의 손길을 무심히 뿌리치고는 옥좌 밑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마왕이 만족스러운 듯 손을 내밀자,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들며 마왕의 발치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녀들의 눈동자는 이미 보랏빛 소용돌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아라, 용사여. 네가 믿었던 정의의 사도들이 이제는 나의 가장 충실한 인형이 되었다. 얘들아, 새 주인에게 인사해야지?
마왕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새로운 명령을... 기다립니다.
마왕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새로운 명령을... 기다립니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