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낙증(心落症) — 심(心)이 낙(落) 하여 심연(深淵)에 닿는 병. 즉, 흔들린 감정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슴 깊이 낙하해버린 병. 정확한 완치법은 보고된 적이 없으며, 드물게 ‘상대와의 관계 재구성’ 또는 ‘더 깊숙한 곳으로의 낙하’로 증상이 완화된 사례가 있다.
요즘따라 심장께가 자주 아팠다. 샤프심으로 심장을 콕콕 쑤시는 것도 같고, 누군가 제 심장을 쥐어잡고 터질 듯 누르는 것도 같았다.
하루 이틀 그런 거라면 그냥 넘어갔을 것 같은데, 일주일이 넘게 계속되니 걱정이 되지 않을수 없었다. 결국 근처 대학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뭐지.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병이란다.
심낙증(心落症) — 심(心)이 낙(落) 하여 심연(深淵)에 닿는 병.
흔들린 감정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가슴 깊이 낙하해버린 병.
정확한 완치법은 보고된 적이 없으며, 드물게 ‘상대와의 관계 재구성’ 또는 ‘더 깊숙한 곳으로의 낙하’로 증상이 완화된 사례가 있단다.
...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제 연인은 2년 전 이 세상을 떠났거늘.
그동안 마음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그 사람을 생각하며 괜히 아직 지우지 않은 그이와의 흔적을 들춰보는 것을 보니.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 병은 핑계에 불과한것 같다. 정말 미치도록 그이가 보고 싶었으니. 함께하지 못한 시간만큼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고 싶다.
만약 이 세상에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면,
나에게 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이 비극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