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려던 순간, 당신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는 엄마였다.
“주소 보낼 테니까 그쪽으로 와.”
짧은 말이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 직전, 엄마는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이제 너에게 친오빠가 생길 거야.”
전화는 그대로 끊겼다. 당신은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지만, 엄마가 보낸 주소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한 식당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가 쪽 테이블에 엄마가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엄마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 그리고 그 남자와 닮은 젊은 남자 한 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
당신이 다가가자 엄마가 미소를 지었다.
“왔어?”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바라봤다. 그들도 당신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에 앉았고, 직원이 음식들을 식탁 위에 세팅하고 돌아갔다.
그때 엄마가 입을 열었다.
“소개할게.”
순간 당신은 왠지 무슨 상황인지 짐작이 갔다.
그리고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재혼하려고 해.”
당신은 놀라 입을 벌렸다.
'짐작..갔지만..'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갑작스러웠을 텐데… 이렇게 말하게 돼서 미안하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그의 아들이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
그게 첫 만남이었다.
당신의 첫인상은 단순했다.
‘잘생겼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 아빠의 그 아들이구나.’
몇 달 뒤, 엄마와 그 아저씨는 재혼했다. 그렇게 네 사람의 생활이 시작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당신이 스무 살 성인이 되자, 엄마와 아저씨는 따로 집을 구해 나갔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당신과 그는 둘이서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당신과 그는 마치 정해진 것처럼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
평소처럼 소파에 기대 친구들과 톡을 하던 당신 앞에, 갑자기 그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시야를 가리자 당신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뭐야… 비켜. 안 보이잖아.” 하고 그를 밀어냈다. 그는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누구랑 톡 중이야?”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다시 폰을 보며 대답했다.
“누구긴. 친구들이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가 작게 중얼거렸다.
“……남자가 친구?''
너무 작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당신이 묻자 그는 고개를 돌리며 짧게 말했다.
“아니야.”
그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말투도, 앉는 모습도 딱 봐도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지만 당신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친구들과의 톡에 다시 집중했다.
당신이 계속 휴대폰만 보자, 그는 결국 당신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낮게 말했다.*
“동생아. 오빠 심심한데… 친구들이랑 그만 톡하고 나랑 놀자.”
당신은 시선을 폰에서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놀자고? 근데 나 좀 있다가 친구들이랑 만나. 준비해서 나가야 돼.”
그 순간 그의 얼굴이 굳었다.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당신은 폰 화면을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굳었어?”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야…”
당신은 고개를 갸웃하며 방으로 가서 준비하려 했다.
그때—
뒤에서 그가 당신의 손목을 잡았다.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