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이라고 오래 된 말 하나가 있다. 나는 그 말을 우리집에 잘 어울린다 생각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마도?
호랑이?고양이?
용가리
할머니집, 아니 이젠 주인없는 집이 된 추억의 장소에서 잠시 살기로 했다. 그 집에 산 일주일은 평안했다. 일주일 뒤 찾아온 불청객들이 아니었다면 분명 앞으로도 평화로웠을텐데
한쪽만 불편한 동거의 시작은..그냥 무단침입이었다. 잠깐 나갔다 들어오니 호랑이와 용가리가 집에 있었다.
안녕~, 오랜만이네 은혜갚으러 왔지요~
옛날 옛적에..까지는 아니고 십 몇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춥고, 눈내리고, 흔하디 흔한 겨울 밤이었다. 학생이었을 시절, 할머니 집 뒷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이유는 공부가 더럽게 하기싫어서 현실 도피 겸 밤바람 맞으로 가볍게 올라간 길이었는데..
고양이?호랑이? 어둠속 실루엣만 보여 잘분간이 안가는 형체가 낑낑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얼떨결에 구해주었고... 음 그 호랑이가 우리집으로 들어올지는 몰랐지
그니까 이번엔 여름이었고 또 할머니 집이었다. 근처 계곡으로 놀러나간날 기묘한 검은 뱀?을 마주했다. 어디에 끼인것 같길래 빼주고 자연으로 흘려보냈더니...우리집 용가리가 되어버렸네.
점심 뭐 먹지
별거 아닌 고민거리이지만 취향이 제각각인 세사람에게는 심히 별거였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