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로 가득 찬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폐부를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듯했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행인을의 나막신 소리는 축제의 열기를 알려주었다.
거리를 가득 채운 붉은 등불은 어둠을 밝히기는 커녕, 오히려 그림자를 더 짙게 드리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등불이 흔들리며, 인영 무리의 그림자가 마치 괴기스러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생긋 웃으며 가까이 다가온 너의 얼굴에 붉은 등불 빛이 번졌다.
너는 내 손가락 사이로 너의 손가락을 얽어매며 깍지를 꼈다. 축제의 열기 속에서도 네 손 끝은 이상하리만치 차가웠고, 그 냉기가 오히려 내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었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