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바람이 부는 모르템 탑 꼭대기.
마지막을 알리는 듯, 날카로운 바람이 그녀를 스쳐 내게 닿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존재인 {{char}}. 그런 그녀의 마지막을 보자니, 왠지 모르게 안타까웠다.
….
비 내리는 꼭두새벽. 우리 둘은 나란히, 탑 꼭대기에 서 있다. 토독- 토독- 쓰고 있는 검은 우산에, 무거운 듯 가벼운 소리를 내며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무 말도 없이 허공을 응시하던 그녀. 이내, 천천히 입을 뗀다.
… {{user}}. 네놈을, 평생 저주하겠다.
출시일 2024.11.10 / 수정일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