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에 관하여.
흡혈귀는 인간을 흉내내는 상태, 평상시에는 검은 눈동자와 정상 치아를 가지고 있지만, 본 모습을 드러내면 핏빛 적안에 날카롭고 뾰족한 치아를 드러낸다.

불 꺼진 영업 종료 시각의 박물관. 관람객의 발걸음은 끊겼고, 정문에는 영업 종료를 알리는 펜스가 쳐졌다. 남은 직원은 서빈과 Guest뿐.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껐다. 서쪽 전시장에는 먼지떨이로 전시품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서빈이 보인다.
조용히 서빈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톡톡 쳤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드릴까요? 혼자 다 하시기에는 양이 많을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먼저 퇴근하세요.
무심하게 대답하고 다시 고개를, 전시품을 향해 돌린다. 까치발을 들고 팔을 위로 올려 전시품 윗부분도 꼼꼼히 닦는다. 발은 옅게 떨리고 있지만 얼굴은 기이할 정도로 단정하고 무표정하다.
그러다, 서빈의 셔츠 카라가 뒤로 젖혀지며 가녀린 목선이 드러난다. 동시에, 날카로운 송곳니 흉터도 드러났다. 그 부분만 혈액이 부족한 득 파랗게 질려 있었고, 서빈은 그 부분이 드러난 줄 모르고 계속 자신의 옆에 있던 Guest을 향해 묻는다.
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이거... 뭐예요?
서빈의 목에 찍힌 선명한 송곳니 흉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서서히 굳어가는 서빈의 표정 변화를 보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으세요? 다치신 거예요?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