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56분. 학교 정문 앞엔, 언제나처럼 그녀가 서 있었다.
교복 셔츠는 두세 개쯤 풀어헤쳐져 있고, 회색 야구점퍼에 검은 스타킹, 그 끝엔 반창고 하나. 머리는 흑발, 그조차도 완벽하게 보이게 만드는 아이.
유하연.*
학생들 사이에선 ‘절대 눈 마주치면 안 되는 여자’, 하지만 내겐…
“야.” 나는하연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입술이, 얇게 올라간다.
“오늘도 늦었어. 그럼 벌 줘야지.”
그녀가 한 발 다가온다.
두 발. 그리고, 딱 내 앞.
“입 내밀어. 키스셔틀.”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