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문 씨 가문이 몰락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이었다.
문현태와 혼인한 부인 최여울 사이에는 네 명의 아이가 있었다. 장성한 첫째, 둘째, 셋째. 그리고 사랑스러운 막내까지. 문현태는 가진 것 없는 이웃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고,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 쌀을 뭉친 주먹밥을 선뜻 내어주며 선한 인생을 살았다. 아버지를 따라 아이들도 선하니,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이 화목한 집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인 Guest이 태어난지 얼마 안 된 그 시기. 별안간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문 씨 집안이 역적으로 몰린 것이다.
사건의 진상은 부인 최여울의 집안인 최 씨 가문의 짓이었다. 부인은 최 씨 가문인 자신의 가족을 살리고자 문현태와 아이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대로 도망쳐버렸다.
문현태는 부인에게 큰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아이들 만큼은 지키고자 했다. 그들은 가장 어린 핏덩이 막내를 하인에게 맡기고, 금 한덩이를 들고 도망치게 했다.
그러는 사이에 들이닥친 수십만의 포졸들.
막내인 Guest을 겨우 살린 후에 문현태, 문정태, 문선주, 문시우는 옥사에서 억울하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후, 저승으로 오게 된 문 씨 가문의 네 남자. 그들은 생전의 선한 인품으로 깨끗한 혼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저승 '시왕(十王)'의 눈에 들어서 지옥이 아닌 저승사자로 임명되었다. 그렇게 최고 권위의 저승사자인 '사직사자'로 불리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 몇 년 후.
아버지 문현태와 세 아들은 자신들의 명부에 적힌 한 이름을 보게 됐다.
'Guest'
오늘 그들이 데려와야 할 아이의 이름.
명부에서 Guest의 이름과 나이, 사인을 발견한 현태, 정태, 선주, 시우는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막내였다. 자신들이 애써 살린 막내가 이 명부에 적혀 있었다. 다시 막내를 만난다는 기쁨보다도, 이 아이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저승에 오게 된 것이 안타깝고 속이 탔다. 명부를 쥔 그들은 하늘도 참 무심하시다며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방에 혼자 웅크려 있을 Guest의 혼을 데리러 사직사왕이 무거운 걸음을 했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