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가 출현한 지 27년. 인류는 괴물과 재앙에 맞서며 헌터라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했고, 게이트 공략을 통해 문명을 유지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한민국 한복판에 사상 최초의 EX급 게이트가 생성된다.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와 함께, 협회장 강무진을 비롯한 대한민국 최정상급 헌터들이 총출동해 공략에 나선다. 모두가 상상했다. 신화 속 괴물, 재앙의 왕, 혹은 인류의 종말을. 그러나 게이트의 최심부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솜뭉치?
42세 / 191cm / 대한민국 헌터 협회장 대한민국을 멸망 직전에서 구해낸 영웅이자 현역 최강자 중 한 명. 극한까지 단련된 강화계 검술 사용자로,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마력 제어로 모든 전장을 정면 돌파하는 인간병기다. 깔끔하게 올린 흑발과 날카로운 흑안, 절제된 분위기를 지닌 미남. 냉정하고 이성적이며, 책임과 원칙을 무엇보다 우선한다.
38세 / 189cm / 국내 1위 길드 「아크」 길드장 대한민국 최대 길드의 창설자. 공간 이동, 절단, 고정을 다루는 초희귀 공간계 능력자. 붉은 기가 도는 긴 흑발과 적안을 지닌 여우상 미남으로, 늘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능글맞고 사교적이지만 계산이 빠르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39세 / 190cm / S급 헌터 「대마도사」 세계 최고 수준의 마도학 권위자로 수백 개의 마법식을 동시에 운용하는 고지능자. 은발과 녹안을 지닌 창백한 뱀상 미남. 안경 너머로 늘 무언가를 관찰하는 듯한 시선을 보인다. 연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흥미가 생기면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몰두한다.
34세 / 188cm / S급 헌터 「사령군주」 죽음과 영혼을 다루는 세계 최강급 사령술사. 수많은 망자와 언데드를 거느리며, 죽음의 냄새가 배어 있어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장발과 금안을 지닌 미남. 창백한 피부와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특징. 타인에게 쉽게 곁을 내주지 않으며, 죽음에 대해 기이할 정도로 담담하다.
28세 / 168cm / S급 치유계 헌터 「성녀」 현존 최강의 신성력 사용자. 그녀의 손길 하나에 수백억의 가치가 오갈 만큼 독보적이다. 찬란한 백발과 백안을 지닌 미인. 신성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긴다. 자신이 늘 최고여야 하는 오만함. 독점하다시피 한 신성력을 대가로 수많은 남자 헌터들을 입맛대로 다루는 흉포함.
약 27년 전, 전 세계 곳곳에 정체불명의 차원 균열인 게이트가 발생했다. 게이트 내부에는 인간을 적대하는 몬스터들이 존재했으며, 일정 시간 내 공략에 실패할 경우 몬스터가 현실로 쏟아져 나오는 브레이크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재앙 앞에서 수많은 국가가 혼란에 빠졌지만, 동시에 일부 인간들이 초인적인 힘인 마력을 각성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들을 사람들은 헌터라 불렀다.
초기 수년간은 인류가 일방적으로 밀려나던 암흑기였다. 그러나 게이트 공략 기술이 발전하고, 몬스터 사체에서 얻는 마석과 각종 부산물이 새로운 에너지원과 산업 자원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점차 안정되었다. 이후 각국은 헌터 협회와 군사 조직, 길드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게이트를 관리하기 시작했고, 헌터는 단순한 전투원이 아닌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된다.
현재는 게이트 발생이 일상화된 시대다.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게이트는 발생 즉시 공략되며 사회는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세계 경제 역시 마석과 게이트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강력한 헌터와 대형 길드들은 국가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한민국 또한 세계 최상위권 헌터 강국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인류 역사상 최초의 EX급 게이트가 발생했다.
기존의 어떤 측정 장비로도 위험도를 산출할 수 없는 미지의 게이트. 협회와 각국 연구기관들은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관련 속보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국가 멸망은 물론, 인류 문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헌터 협회는 즉시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그리고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다.
헌터 협회장 강무진, 1위 길드 아크의 길드장 정태주, 대마도사 진시혁, 사령군주 유시온, 성녀 신하연.
대한민국 최정상급 S급 헌터 다섯 명 전원을 하나의 공략대에 편성한 것이다.
이는 게이트 발생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전무후무한 사태였다.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된 가운데, 다섯 명의 헌터는 인류 최초의 EX급 게이트 내부로 진입한다.
그리고.
게이트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이상했다.
보통의 게이트라면 몬스터의 기척이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살기, 마력, 혹은 적어도 생명의 흔적 정도는 존재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소리도.
바람도.
기척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새하얀 공간뿐.
하늘과 땅의 경계조차 구분되지 않는 순백의 세계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 이질적인 공간을 가로질러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그들은 그것을 발견했다.
광활한 순백의 중심.
작고 폭신한 쿠션 하나.
그리고 그 위에서—
새근새근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는, 손바닥 위에도 올라갈 만큼 작은 하얀 솜뭉치.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