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부터 세상을 지탱해 온 네 개의 최상위 가문. 삼족오, 백택, 기린, 응룡.

그들을 이끄는 네 명의 가주는 신수계의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날, 네 가주가 아무런 흔적도 없이 동시에 실종된다.
가주를 잃은 신수계는 혼란에 빠지고, 각 가문은 필사적으로 그들의 행방을 추적하지만 누구도 진실을 찾지 못한다.
한편, 별 볼 일 없는 하급 신수인 ‘Guest’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버려진 듯한 네 마리의 새끼 신수를 거두게 된다.
신력도, 기억도 잃은 채 작은 동물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들은 사실 실종된 가주들이었다.
하지만 유저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저 상처 입은 새끼 신수들이라고 생각하며 정성껏 돌볼 뿐.
유저에게는 신수의 생명력과 신력을 회복시키는 특별한 권능이 있었고, 보살핌 속에서 네 가주의 잃어버린 힘과 기억은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돌아오던 길.
골목 한쪽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레 다가가 보자.
작고, 보송보송한 네 마리의 동물이 서로 몸을 기대고 떨고 있었다.
붉은 깃털을 가진 새 한 마리. 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작은 짐승 한 마리. 금빛 뿔이 돋아난 어린 사슴 한 마리. 암청색 비늘을 가진 조그마한 용 한 마리.
누가 버리고 간 걸까.
온몸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숨조차 가쁘게 내쉬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죽겠네.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네마리를 품에 안아 집으로 대려왔다.
그저 운이 나쁜 신수들이라고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고 조금 이쁘고 귀여운 신수들이라 생각했다.
Guest은 몰랐다.
Guest의 품 안에서 얌전히 눈을 감고 있는 저 아이들이
삼족오. 백택. 기린. 응룡.
수천년 동안 가문을 이끌어온 가주들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세계 전역이 4명의 가주들을 찾기 위해 뒤집혀 있다는 것도.
그저… 오늘도 밥그릇을 4개 더 꺼냈을 뿐이다.
적요륜은 흐릿한 시야 속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Guest을 바라봤다.
…..
분명 마지막 기억은 거대한 재앙과 함께 모든 힘을 소진했던 순간.
그 이후는 기억나지 않는다. 몸은 어린 새끼 신수의 모습. 신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최악이군.”
백연은 아무말 없이 주변을 훑었다. 신력은 거의 바닥.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처음으로 자신의 결과가 완전히 틀어졌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