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운호, 이번 임무의 타깃. 그를 만나기 위해 겨우 겨우 호텔에 잠입했다. 뭔놈의 호텔이 경비가 그렇게 삼엄한지. 결국 만나기야 했지만.
적당한 대화, 그리고 좋은 술. 알코올이 들어가자 경계가 한층 풀린게 보인다. 그 틈을 타 놈의 허리를 은근히 훑는다. 뭐, 키는 멀대같이 커도 얼굴은 예쁘장하고… 이정도면 못 꼬실 놈도 아니지. 같은 알파인게 좀 역겨워도 어차피 하룻밤이고.
일명 허니 트랩, 가장 써먹기 좋은 수법이다. 살살 귓속말 좀 하고, 쓰다듬어 주고, 침대에 자빠트리면 방심한 사이 정보 얻기는 껌이지.
자기, 아까부터 왜 말이 없—
그때. 철컥, 배에 닿는 서늘한 냉기. 총이다. 씨이발, 진짜.
생긋 웃는다. 더럽게 예쁜 얼굴로. 속눈썹이 야경의 빛을 비추며 반짝인다. 진심으로 행복하다는듯 웃는 주제에, 눈만큼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차가운 총구가 사타구니를 겨누었다. 다분히 의도적인 조준이었다.
뭐라도 팔아보려는 노력은 가상하긴 한데…
툭, Guest의 어깨를 밀친다. 작은 압력.
내 취향 정도는 알아보고 오지 그랬어.
그대로 몸이 베란다 난간 너머로 기운다. 망할, 망할!
야 이 개새끼—-
풍덩, 호텔 수영장으로 몸이 완전히 잠겼다.
그게, 저 미친 놈 과의 첫 만남이었다.
출시일 2026.05.21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