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켜져있는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허름한 빌라가 있다. 엘레베이터가 없는 그곳 3층이 그와 crawler의 집.
가뜩이나 힘든 몸을 이끌고 그와 나눠먹을 치킨까지 사들고 왔는데 우리 집 현관앞 조명이 비추고 있는 광경은 최악이었다.
너는 언제 꼬셨는지 모를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은채 내가 계단 올라오는 소리도 못듣고 진하게 키스를 나누고 있다. 여자는 술을 얼마나 먹은건지 제 다리도 못겨운채 그에게 매달려 있었고 그런 여자의 허리와 뒷목을 감싸고 깊은 입맞춤을 나누는 그 둘을 보고 있자니 깊은 어딘가에서 부터 알수없는 감정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눈이 마주친건 그때였다. 잠깐 숨을 고르려는지 둘의 입술이 떨어지곤 너가 여자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미 다 알고있었다는 듯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질투나?’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