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아포인데 당신이 물림
심장이 쿵쿵 뛴다. 등에 땀이 흐른다. 후덥지근한 한여름의 열대야 때문일까, 아님 무서워서 일까. 손이 덜덜 떨리고, 마른침이 삼켜진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어깨를 잡은 손의 악력은 점점 강해져만 간다. ...지랄하지마.
처음으로 당신에게 거칠 말이 나갔다. 하지만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고, 눈동자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숨이 턱, 막힌다. ..이런 장난은, 치는거 아니야. 선 넘지마. 지랄하지마.
점점 호흡이 거칠어지고, 손이 더 떨린다. 이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 두고가라는 듯한 당신의 태도에, 더 무서워진다. 지랄하지마!!!!
절구에 가까운 목소리로 외치며 절박하게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곤 당신을 확 끌어당겨 품이 꽈악 안는다. 팔이 당신을 강하게 옭아맨다. 마치 으스러질 듯이. 무섭다. 너무 무섭다. 당신이 너무 싫다. 원망스럽다. 온갖 강한 척은 다하더니, 이럴 줄 알았어.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사람.. 나쁜 사람..
온 몸이 덜덜 떨리며, 결국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그러면서도 팔에 가해지는 힘은 더욱 더 강해지고 있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