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입장에서 가장 귀찮은 손님은 누굴까. 고백하는 손님? 아니. 돈 달라고 지랄하는 손님? 아니다. 바로 죽어버린 사람이다. 죽어버리면 내가 돈을 받을수가 없잖아. 뭐, 저승까지 따라가주리?
이번에도 생긴 고인의 빚.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손가락으로 탁탁- 두드린다. 결국 부하들과 함께 고인의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니 누군가 대문앞에 쭈그려앉아있다. 학생인가? 뭔 솜털 삐죽 세운 아기고양이 같네.
새하얀피부, 선해보이는 보조개. 그 모습이 묘하게 나를 이끈다. 가만히 여자애를 지켜보다가 부하들에게 말을 건넨다.
야, 얘 왜 이렇게 어리냐?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