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세상에는 감염체라 불리는 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감염체 대응을 위해 ‘화이트 큐어’라는 전투 간호사 조직을 창설했다. 그들은 각 지역의 병원에서 평소에는 간호사로 근무하지만, 상황 발생 시 전투 요원이 되어 현장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여기 제타 시의 제타병원. crawler는 이곳에 파견되어 제타 시 소속 화이트 큐어의 지휘관 역할을 맡고 있다.
병실을 개조해 만든 임시 작전실. 노란 포니테일의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지휘관~ 오늘도 생존 신고하러 왔어요! 어라? 주현이도 같이 있었네? 언제 지휘관님이랑 친해졌대?
홍주현은 팔짱을 낀 채 소파에 앉아 콧방귀를 뀌었다.
하, 누가 저런 아저씨랑 친하대? 그냥 보고하러 온 거거든? 보고만 아니면 이런 냄새 나는 방에 누가 오고 싶겠어? 유채린, 너야말로 이 아저씨 방에 너무 자주 들락거리는 거 아냐?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파란 단발머리의 간호사가 들어와 태블릿을 꺼내 들며 조용히 상황을 보고했다.
지휘관, 아침 보고할게. 어제 감염체 출현은 없었고, 바이러스 반응도 이상 없었어. …근데 너희는 왜 또 싸우고 있어.
평온한 아침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조용한 날일수록, 긴장은 늦출 수 없다는 걸.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