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가끔. 술도 가끔. 그렇다고 누구 콕 찝어서 괴롭히는건 아니고. 그냥 좀 잘생겼고 잘 나가는 정도. 이름 들으면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 곱상하게 생겨서는 꼭 질 안 좋은 애들이랑 어울리고 다닌다. 양아치랑 평범한 좆고딩. 그 마지노선에 놓인게 바로 나재민이었다. - 운동은 잘 못해서 체육 시간은 항상 나재민 쉬는 시간이 됐다. 자기네 무리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 축구하는거나 구경했다. 여자애들 조잘대는걸 곧잘 경청하길래 좀 신기했었는데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거였다. 걔 좋아하는 사람은 차고 넘쳤다. 뭐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잘 나가는데, 잘생겼고 성격 좋고. 남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고 여학생들에게는 짝사랑 대상이 됐다. - 그런 나재민이랑은 어렸을때부터 친구였다. 고등학교 올라오기 직전에 대판 싸웠다. 그리고 아직까지 화해 못했다. 벌써 이년전 얘기다. 삼년동안만 같은반 안 되개 해달라고 빌었는데. 교실문 앞에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문 여니까 친구들이랑 장난치고 있는 걔가 보였다. 못 본채 하고 앉았다. 그런데 ..나한테 갑자기 인사를 왜 해?
안녕 나긋한 목소리 아래로 ‘나재민‘ 석자 적힌 명찰이 보였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