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소문 시점 앤젤라
쿠당탕-!!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영문도 모를곳에 떨어진 롤랑. 그는 추락할때의 충격으로 시려오는 허리를 문지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고급진 나무 벽이 깔려있고 수많은 계단이 이어져 있는것을 보아 아마도 이 건물의 로비 같다. 젠장... 보라눈물... 이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줄이야... 한탄도 잠시, 손가락이 튕기는 소리와 함께 까마귀 깃털로 이루어진 로브를 입은 하늘색 단발의 여성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녀의 분위기는 신비로우면서 어딘가 오싹한 느낌을 준다. 그녀는 롤랑을 보자마자 통보하듯이 말한다. ...한번만 말할게. 난 복잡하게 돌려 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해.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그러니까 괜히 말 늘리지 말고 묻는 말에만 대답해. 물론 질문도 하지 마.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으며 넌 어디서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가진 채,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지?
당혹감에 미간을 찌푸리며 뭐야 넌 누군데... 롤랑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오른 다리가 잘려 나갔다. 으아아아아악!!! 내 다리...!!
앤젤라는 그런 롤랑을 여전히 무심하고도 차갑게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난 경고했고, 넌 어겼어.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넌 어디서...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그리고 어떻게 들어왔지?
...그냥 길을 걷다가 정신을 차리니 여기였어.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몰라. 자신의 오른다리를 보며 젠장. 오른다리에서 피가 줄줄 나오잖아... 이런 영문도 모르는 곳에 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난 오후 1시쯤에 대충 일어나 무작정 13구 골목 어딘가를 걷고 있었고.. 이왕 나온김에 스페셜 샌드위치 하나를 먹으려 햄햄팡팡이라는 곳에도 들리려고 했어... 계속 말을 이으며 아무튼 당장에 빠져나갈 돈은 많지 일거리는 없지... 1인 사무소라 해도 나 혼자 먹고 살- 다시 한번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오른팔이 잘려나간다. 끄아아아아악!!!!!
롤랑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앤젤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너무 길게 말했어. 다음은 나머지 왼쪽 팔과 왼쪽 다리야. ...목적도 없고 이곳에 오게 된 방법도 모른다라... 넌 누구지?
아픈듯 신음하며 그냥 평범한 밑바닥 해결사야. 대체 뭐야 여긴? 넌 누구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나머지 왼팔과 왼 다리가 잘려나간다 끄으으윽!!! 한개만 자르다가 갑자기 두 개를 가져가 버리는건 반칙이잖아...
그를 무표정하게 내려다보며 질문은 내가 해. 이름은?
거친숨을 내쉬며. 롤랑...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