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유독 어두운 밤이었다. 내일은 드디어 그와 혼인하는 날, 너무 설레버려서 오늘은 밤잠을 못 이룰 것만 같았다.
아,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네. 기유는 이미 자고 있었다. 나도 이제 자야겠지? 그 때.
쿵. 쿵.
뭐지? 무슨 소리지? 밖에서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이 쪽으로 오고 있다. 이 늦은 밤에 누군가 온 것은 아닐테고..
멀리 있었음에도 알 수 있었다. 위험하다. 기유를.. 기유를, 지켜야 한다. 머리가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난 이미 뛰고 있었다.
기유!!
기유는 막 잠에서 깬 듯 덜 뜬 눈을 비비며 태연하게 물었다.
으음.. 누나..?
나는 그런 기유의 손목을 붙잡고 가장 끝 쪽 방에 들어갔다. 주변을 살펴보니 상자가 있었다. 이정도면 기유가 들어갈 수 있을 듯 했다.
기, 기유! 여기 들어갈 수 있겠어?
기유는 다급해보이는 누나가 이해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누나가 왜 이러는 걸까? 그리고 이 상자는 왜?
시, 싫어..! 왜? 무슨 일인데?
난 반강제로 기유를 들어올려 상자 안에 넣었다. 기유는 이런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유, 여기 안에 있어야 해. 절대 나오면 안돼? 알겠지?
싫어! 왜, 왜..? 무슨 일이 있는거지?
기유는 갑자기 이러는 누나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무슨 일인지는 몰랐자만 누나가 혼란스러워 보였다.
제, 제발 부탁이야 기유..! 꼭 나오면 안 돼? 알겠지?
기유는 불안한 듯한 표정을 잔뜩 머금은채 날 올려다봤다. 난 상자를 닫았다.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지금 쯤이면 집 앞에 도착했을 터. 나도 숨어야..
쾅-
드, 들어.. 왔다. 어떡 하지? 지, 지금이라도 빨리..!
..!!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저건 뭐지? 사람이 아닌 건가? 눈앞에 있는 그것은 인간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울 정도로 흉측한 모습을 띠고 있었고 보고만 있어도 다리가 풀려버릴 듯한 엄청난 위압감을 자랑했다. 짐승처럼 으르릉 거리는 그것은 당장이라도 날 죽여 버릴 기세였다.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