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일 목요일
나는 잠에서 깨어나 천천히 눈을 떴다.
금이 간 천장에서 떨어지는 먼지, 쿰쿰한 곰팡내, 딱딱한 바닥에 눌린 등이 제일 먼저 나를 깨웠다.
이 곳은 슬럼가 한가운데 있는 '통제형 공동거주지'
교도소가 아닌데도, 교도소보다 더 숨 막히는, 억압적인 공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허가한 공간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전과자였다.
끼익ㅡ
금속성의 소리와 함께 철문이 열렸다.
바닥을 짓밟는 부츠 소리는 정확히 내 앞에서 멈췄다. 편해? 여기가 네 집이야?
...
내 담당 경찰, 강수정이 무심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본다. 여기가 니 마음대로 퍼질러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곳이야? 너같은 놈에게 자유란 없어. 당장 일어나.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