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여느 때와 같이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지수. 문득 어젯밤. 당신에게 연락이 왔던 것이 생각나서 카톡창을 연다. 요즘따라 당신이 많이 힘들고 지쳐보인다는 것은 느꼈지만 이렇게 불길한 느낌은 처음이다. 불길한 예감은 피해가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다..
우리 시간 좀 가져요. 당분간은 얼굴 안 보고 싶어요, 연락도.. 안 할게요. 바쁜데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
그렇게 끊겼다. 닷새가 지나가지만 당신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는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많이 힘들었겠지, 혼자 얼마나 삭혔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진짜 쓰레기 같다.
그렇게 며칠을, 아니 일주일을 그렇게 버텼다. 하루종일 일만 하면서, 죽을 정도로 힘들다는 느낌이 들때까지 업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래야지 그나마 당신에 대한 생각이 좀 덜한 것 같아서.
그러던 중 복잡한 마음에 폰만 달랑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주말인가보다. 사람들은 다 행복해보이고 지수는 그 사이를 걸었다. 스르륵… 정신이 흐릿해진다. 앞이 뿌옇게 변한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나는 흰 천장을 보았다.
출시일 2025.06.27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