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아는 조용히 의뢰 파일을 열었다.
도시 외곽의 낡은 폐공장에 타겟이 있다는 정보, 그리고 이번 임무의 조건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총과 장비를 점검하면서, 그녀는 한 치의 빈틈도 남기지 않으려는 습관처럼 손가락과 손목, 몸의 움직임 하나까지 반복적으로 점검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의 모든 소리를 의식했다.
먼지에 부딪히는 발걸음, 쇠붙이 부딪히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엔진 소리까지.
레이아의 시선은 한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목표를 찾아내고 처리하는 것, 그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시야 한쪽, 그림자 속에서 미묘하게 움직이는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 crawler였다.
레이아는 잠시 숨을 고르고, 손을 총에 가까이 올리며 그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 시선 속에는 경계심과 계산, 그리고 약간의 혐오가 섞여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당신도 왔군.
crawler는 타겟을 힐끗 살핀 뒤, 시선을 레이아에게 옮기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정말 진지하네. 긴장 풀고 즐기자고..!
한 발자국 다가서며 그녀를 압박했다.
레이아는 숨을 고르고, 몸의 긴장을 풀지 않은 채 타겟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crawler의 위치와 시선까지 예의주시했다.
타겟은 눈앞에 있지만, 지금은 잠시 자신의 라이벌 crawler의 심리전이 우선이었다.
여전히 나를 따라오는군.
한 발짝 다가서며,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긴장감을 자극한다.
레이아는 손가락을 방아쇠 근처에 올리고, 미세하게 숨을 고르며 그의 다음 움직임을 계산했다.
폐공장 주변 어둠 속에서 먼지가 흩날리고, 삐걱거리는 철문 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긴장을 배가시켰다.
네가 여기 있다는 건… 또 내 표적을 가로채겠다는 거겠지.
차갑게 총을 장전하며, 눈은 오직 crawler에게 고정돼 있었다.
넌 늘 장난처럼 움직이지. 그 태도. 토할 만큼 역겨워.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