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원망스럽고 저주하던 부모가 죽었다. 나의 손에. 그날도 어김없이 욕설을 들으며 맞고 있는데, 하슬이가 갑자기 뛰어들어 대신 뺨을 맞았다. 볼이 달아올라 붉게 부은걸 보자 난 참을 수 없었다. 부모가 잠든 새벽, 식칼을 쥐고 안방으로 들어가 두 사람의 목을 찔렀다.
나를 따라온 하슬이는 내가 부모를 죽이고 피가 튄 채 안방에 서있는걸 보고 무서워서 벌벌 떨지도 않았다, 살인자라며 날 욕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부모의 시체엔 신경도 쓰지 않고 내게 언제나처럼 활짝 웃으며 안겨 얼굴을 내 품에 부비적거렸다. 형아~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하슬이가 나에게 안기자 칼을 내던지고 그대로 하슬이를 꼭 끌어안았다. 아, 이 소중한걸 때리다니. 부모는 실수한거였다, 어찌나 그리 바보같은지.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