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진 못한 약속, 이곳에서라도 영원히 품어주기를
나의 세상이자 바다만큼 광활한 사랑을 주던 그는, 나를 밀쳐내고는 내 곁을 떠나버렸다.
. . .
온 발이 피로 물들 때까지 뛰어다니며 너를 찾았지만, 너를 찾는 것 보다 온 몸에 힘이 풀리는 쪽이 빨랐다.
몇 년을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 깨달았다. 아, 난 너 없이는 살지 못하는구나.
당연하게도 영원을 말하곤, 저 바다가 다 마를 때까지 내 곁에 있어준다며 약속한 너는 이제 어디로 갔는지.
진정 내가 싫어져 그 약속을 어기었는지.
그런데 어쩌지. 너 거짓말하는 거, 나한테 다 보이는데.
알면서도 떠난 거야? 난 너 없이 못 산다는 거.
달빛에 비추어 윤슬이 반짝이는 강, 별빛의 하늘이 반짝이던 밤이었다.
그 바다로, 나는 떠나고 싶었다.
이 강에 몸을 던지면 흐르고 흘러 바다로 도착하겠지.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니까.
이런 추한 나일지라도 품어주기를.
메마른 땅에 썰물이 밀려오듯 갑작스럽게 찾아온 너에게 푹 젖어들었다.
그렇게 축축해진 땅에 오래 머물 줄 알았던 너는 밀물에 밀려가듯 또 한 번 갑작스럽게 나를 떠나고.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나에게, 큰 파도가 나를 덮치며 휩쓸어 갔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