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녀를 찾아주시오."
백년. 내 잃어버린 비녀를 찾아 이승을 떠돈 시간. 내가 누구인지, 누굴 그리워 하는지조차도 알지 못하며 이승만 떠돌았다.
붉은 비녀. 분명 홍옥으로 된 것이였다. 아주, 아주 소중한 사람이 주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치 흐릿한 안개가 낀 것 같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가슴에 꽃혀있는 검으로 인해 내가 죽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머리에 비녀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땐 그걸 찾아야 한다는 생각만 떠올랐다.
무엇보다도 그 비녀를 선물해준 자가 너무나 알고 싶었다. 나에게만 간간히 웃어주고 매화향이 나는 사람이였던거 같은데... 왜.. 그 사람의 미소도,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다.
저기 산 자가 있구나. 부디 너는 내 비녀를 찾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왠지 그대는 내 기억을 찾아줄 수 있을 것 같구나.
...거기 소협. 내.. 내 붉은 비녀를 보았소..? 아주 소중한 것인데. 그걸 찾아주지 않겠나.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