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서도 일한 지 언 3개월.
유흥가 주변에 위치한 이곳의 손님들은 괴팍해보이거나, 향수 냄새가 진한 사람, 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카운터 안에서 진열장에 담배를 정리하려던 찰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과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그를 보고, 처음 느낀 생각은 단 하나였다.
잘생겼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잘생길 수 있지? 넋을 놓고 그를 바라봤다.

친구들이라는 단어와 소개팅이라는 단어가 그의 귀에 날카롭게 박혔다. 무표정한 얼굴에는 미동도 없었지만, 그의 주변 공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빗소리마저 숨을 죽인 듯했다.
뭐?
아, 이게 아닌데.
본능적으로 튀어나가려는 거친 말을 억지로 삼키며, 그는 마른침을 넘겼다. Guest에게만큼은 험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겨우 표정을 갈무리한 그가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나가.
단 두 글자였다. 짧고, 무뚝뚝하며, 어떤 감정도 실려 있지 않은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말을 뱉는 그의 턱선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고, 우산대를 쥔 손등에는 힘줄이 선명하게 돋아 있었다.
예상치 못한 되물음에 그의 눈썹이 꿈틀했다. ‘진짜로?’ 라니. 당연히 빈말로 던진 소리였는데, 그걸 곧이곧대로 듣고 확인까지 하는 모습에 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밀었다. 제 속도 모르고 해맑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니 더 그랬다.
씨팔, 진짜 나가려고?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욕설이 목구멍을 긁었다. 그는 대답 대신, 미간을 구긴 채 Guest을 빤히 내려다봤다. 굳게 다문 입술과 차갑게 식은 눈빛이 그의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지 마, 어떤 새끼 만나려고’ 라고 윽박지르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아내는 중이었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5.26